블로그를 갈무리 하자. 보츠와나는 영원히 안녕.

 약 1년 반의 보츠와나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코로나 사태로 예정보다 일찍 들어왔지만 한국을 한달 쯤 경험해 보니 일찍 돌아오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든다. 개인의 노력에 관계 없이 나라나 지역 사회 같은 거대한 집단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실감했던 요 며칠 간이었다. 규정과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은 물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집단과 그 어느 것도 갖추지 못한 집단은 개인에게 상당히 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당분간은 한국을 벗어날 일이 없을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개도국을 다시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먼 미래에라도 개도국을 의도적으로 찾아갈 마음은 지금으로서는 없다.
 나에게 보츠와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주었고, 즐거운 추억 거리를 남겨주었다. 멋진 경험이었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다시 경험할 생각이 없다. 보츠와나가 제공한 경험은 일종의 반면교사 혹은 타산지석의 대상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지 그곳에서 직접적으로 따라하고 배울 것은 적었기 때문이다. ‘저 훌륭한 사람 처럼 따라해야지’ 라던가 ‘이래서 이 집단은 뛰어나구나’라는 경험은 거의 없었다. 그보다 한국에서 만났던 훌륭한 인물 또는 집단과 대비해 보츠와나는 어떤 점이 부족하였구나 라는 식의 깨우침이 많았다. 앞으로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 닮지 말아야 할 것을 선명하게 보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어느 경우든 시사점이 많았던 1년 반이라고 본다.

 데이터는 자체는 객관적이겠으나 이걸 해석하고 시사점을 끌어내는 것은 연구자의 재량이라고 배웠다. 다분히 주관적인 주장이지만 설득력있게 풀어내는 것이 연구자의 역량이라고 하겠다. 앞으로 이와 같은 시사점 몇가지에 대해 정리를 하고 보츠와나 블로그는 마무리를 지어야 겠다.



블로그를 갈무리 하자. 보츠와나는 영원히 안녕. 블로그를 갈무리 하자. 보츠와나는 영원히 안녕. Reviewed by Kopano on 6월 08, 2020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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