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wx500 카메라 개봉기 및 간단 리뷰, 초망원 30배줌 카메라

소니 wx500 구매 및 개봉기 및 간단 리뷰
Sony wx500 camera opening



1. 왜 샀나?

 보츠와나로 파견을 나가서 가장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야생동물을 육안으로 보는 일이다. 초베 국립공원을 비롯해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을 것이다.
 그때, 사파리 탐험이든 관사 근처 외곽이든 야생동물을 만나면 화면 가득하게 동물들의 얼굴을 찍어 보고 싶다.
예를 들면, 이렇게.

 그래서 고배줌 카메라를 찾아봤는데 인기가 별로 없는 기종인지 종류도 많지 않고, 각 제품에 대한 리뷰는 더욱 적었다.
 물망에 오른 카메라에는 캐논 sx740hs, sx730hs/ 소니 wx500, wx800/ 니콘 a900 등이 있었다.
캐논 740

캐논 730

니콘 a900

 니콘은 확실히 위기는 위기인지, 마케팅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듯 판매처도 많지 않았고, 사용기도 정말 적어서 우선적으로 제외시켰다. 
 남은 건 캐논과 소니 사이의 고민인데, 다행히 집근처 이마트에서 캐논 sx730과 소니 wx500을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놓아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었다.
 내가 방문한 매장에서는 각 회사의 최신형인 sx740과 wx800을 전시하지 않고 있어서 만져 볼 수 없었다. 대신 구형인 730과 500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어차피 주력으로 쓸 카메라가 아니므로 저렴한 구형을 구매했다. 만져보고 고민하다 캐논보다는 소니를 선택했다.











2. 캐논 sx 시리즈보다 소니 wx 시리즈를 선택한 이유는?

 1) 만듦새나 재질, 조작감에서 소니 wx 시리즈가 확실히 앞선다.
 캐논 sx730hs는 플라스틱 바디 인데, 장난감 같은 재질로 느껴졌고, 반셔터 감이 너무 별로였다. 반면, 소니 wx 시리즈는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을 섞어 쓰고 있고 셔터나 버튼의 조작감이 훨씬 나았다.
 (이것은 상대적인 비교일 뿐, 중저가 제품이므로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g7x와 비교해보면 소니 wx시리즈는 확실이 제품군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단가를 낮추려고 노력한 점이 보인다)

 2) af가 sx730hs 보다 빨랐다.
 최대 망원 상태에서는 대상이 몇십미터씩 떨어져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는 피사체가 조금만 움직여도 화각을 벗어난다. 신속한 af와 촬영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때다. 특히나 동물 사진 촬영을 주 목적으로 한다면 빠른 af는 그 어떤 기능보다도 중요한 기능이 될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소니의 wx시리즈가 캐논 sx시리즈보다 확실히 좋다. 비슷비슷한 수준이 아니라 확실히 앞선다. 매장에서 멀찍이 있는 다른 손님의 얼굴에 초점을 여러번 맞춰봤는데, 모든 경우에 소니가 캐논보다 빨랐다. 어두울 때, 밝을 때, 많이 멀리 있을 때, 적당히 멀리 있을 때, 광각, 망원 모든 경우에 빨랐다.

 3) wx500이 더 작다.
 캐논 sx730hs는 옆으로 조금 더 길쭉해서 g7x보다 더 넓적했다. 반면 wx500은 거의 rx100과 판박이로 크기가 더 작았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휴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작은 소니를 구매했다.


3. 생김새를 보자.







단촐하지만 있을 건 다 있는 패키지

조금 황당한 건 충전기인데.... 그냥 핸드폰 충전기를 주면 안되는 건지? 굳이 이런 낯선 형태의 충전기를 주는 이유는? 용량도 작아서 메뉴얼에 따르면 완충까지 240분이다. 4시간??? 소니야 그거 밖에 못하냐?



 손목 스트랩을 끼워주면 완성.



 30배줌이 되는 만큼 렌즈가 매우 길다. 







3. 찍은 사진을 보자.

 고배줌 카메라이지만 크기는 아주 작다. 즉, 작은 센서를 쓰는데, 1/2.3" 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센서이다. 렌즈의 최대 밝기도 f3.5 밖에 안되는 어두운 렌즈이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랴, 30배줌이 되는데. 오로지 휴대성있는 고배줌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카메라다. 30배줌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효과적이었다.

 마치 내가 키우는 고양이를 가까이서 찍은 것 같지만

 최대 광각으로 찍으면 저만치 떨어져 있다.

 이 멍멍이도 가까이서 찍은 듯 하지만

최대 광각일 때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 잘 보면 한 가운데 까만 개가 있다.



 개천 한 가운데에 새 몇 마리가 있다. 찍어보자.






꽉차게 찍을 수 있다.
그렇다 멀찍이 서서 꽉차게 찍을 수 있다.
선예도나 색수차 등 거슬리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러면 어떠랴. 30만원에 저 멀리있는 동물을 꽉차게 찍을 수 있다.


다른 사진들도 더 보자.

최대 광각으로 찍었을 때, 보트와 저 멀리 건물 옥상 위 환풍기를 보자.


 최대 망원으로 배를 찍어 보았다.


조금씩 줌을 하며 환풍기에 집중하면...




샘플을 통해 망원 30배줌의 가치는 충분히 입증한 듯 하다.
고가의 바디와 렌즈를 쓰면 더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는 있겠으나 가격과 휴대성으로 타협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건 들고 다닐 엄두가 나질 않는다.




환산 초점거리로 대충 24~35mm 어디 쯤 될 듯, 카메라에서 몇 배줌인지만 알 수 있고 환산 초점 거리는 알 수 없다는 심각한 단점이 있기는 하다.



허락 받지 않아 모자이크로 가립니다. 꽤 멀리서 찍은 사진이다.

 광각일 때도 준수한 편
이날 같은 장면을 g7x로도 많이 찍었는데, 확실히 소니는 파란색이 도드라진다. 반면, 캐논은 노란색과 붉은 색이 강하다.





4. 장점은?

 1) 30배줌이다. 매우 좋다. 기대한 것 이상으로 이미지가 선명하다. 줌을 당기고 조이는 것도 매우 빠르고 쾌적하다. 광학으로는 30배줌이고 디지털 줌을 이용하면 60배까지도 가능하다. 디지털 줌부터는 화질저하가 심각하므로 광학 줌만 쓰고 컴퓨터로 크롭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2) af가 빠르다. 초점도 잘 맞춘다.

 3) 배터리는 충분히 오래 갈 듯 하다. 오전 11시 부터 오후 3시까지 약 200장을 찍었는데 배터리는 약 1/3정도 줄었다. 다만, 완전 방전될 때가지 써 보지는 못해서 배터리가 얼마나 버틸지 아직은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보조 배터리로도 충전이 가능하며 충전하면서도 촬영이 가능하므로 배터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듯 하다.

 4) 기타 - 가볍다, 작다, 저렴하다.....



5. 단점은?

 1) ISO를 높히면 화질 저하가 심각하다.
 800만 넘어도 노이즈가 보이고 1600을 넘기 시작하면 폰카보다 못하다(노트8 사용 중).

 2) 연사는 최대 열장. 연사 속도는 빠른 편이지만 연사를 저장하고 처리하는데는 시간이 꽤 걸린다.

 3) 연사가 아니라 낱장으로 찍어도 저장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린다. 기본 설정 값은 촬영 후 2초간 사진을 보여주도록 되어 있는데 이 기능을 꺼도 저장까지 시간이 다소 걸린다. 쾌적한 촬영을 저해하는 부분이다.

 4) 버튼이 저렴이 느낌이다. 다른 하이엔드 똑딱이 처럼 고급한 느낌은 나질 않는다. 셔터감은 나쁘지 않으니 크게 지장은 없다.

 5) 환산 초점거리를 표시해주지 않는다.
 정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인데, 몇 배줌이라고만 표기할 뿐 환산 초점거리를 보여주지 않는다. 내가 얼마의 초점거리로 찍고 있는지 확인 하려면 컴퓨에 이미지를 옮겨서 info를 보는 수밖에 없다. 소니 코리아에 문의도 해보았는데, 아직 응답이 없다. 답이 오면 업데이트 해놓아야지.

 6) 충전기는 왜 이런 걸 주지? 진짜 완충까지 240분이냐?

 7) 메뉴 조작이 불편함. 이건 소니라면 최상급 미러리스도 욕먹고 있는 거니 뭐....

 8) 터치 전혀 안됨. 가격이 저렴하니까 이해한다. 신형 wx800이나 고급형인 hx 시리즈는 터치가 된다. 비싼 물건을 사자.
 + 터치가 되면 당연히 좋겠지만 이 제품의 성격을 생각하면 굳이 터치를 넣어야 하는가? 라는 생각도 든다. 망원일 때는 터치로 초점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 최대 망원일 때는 아무리 가만히 들고 있으려 해도 피사체가 화면에서 이리저리 움직인다. 양손으로 단단히 잡아도 찍기 힘든데 거기서 터치로 초점을 잡는 것은 오히려 더 어렵다.
 터치로 초점을 잡는 것은 일상에서 스냅샷을 찍거나 가까운 대상을 찍을 때는 편리하지만 망원일 때는 글쎄...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터치 기능을 빼고 가격을 낮추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9) Raw 이미지 저장은 안된다. 기대도 안했다 ㅎㅎ


7. 그래서 살만 한가?
 특수한 용도를 목적으로 한다면 쓸만하다.
 달 사진을 찍고 싶다거나, 사파리 투어를 앞두고 있다든가, 동물을 즐겨 찍는다든가 등등 멀리있는 대상을 위주로 찍겠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면 훌륭한 카메라이다.

 저렴하고 잘 찍히며, 이미지 저장과 초기 기동은 느리지만 af는 아주 빠르고 쾌적하다.
블로깅이나 스냅샷 혹은 남친/여친을 찍기에는 좋은 선택은 아니다.
아, 어두울 땐 정말 최악이다. 렌즈 자체가 어둡고, iso가 조금만 올라가도 화질저하가 심각하기 때문.

 그래서 나는 주력으로는 g7x mk2를 사용하고, 가끔 상황에 따라 wx500을 들고 다닐 듯 하다. 두 대나 들고 다니는 것이 불편하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미러리스 바디 하나에 렌즈 두개 들고 다는 것보다는 훨씬 간편하다. 카메라 두대를 포개어도 미러리스 바디 사이즈 밖에 안되기 때문.


*다음 글에서는 두 카메라의 결과물을 비교해 보아야 겠다.

소니 wx500 카메라 개봉기 및 간단 리뷰, 초망원 30배줌 카메라 소니 wx500 카메라 개봉기 및 간단 리뷰, 초망원 30배줌 카메라 Reviewed by Kopano on 11월 11, 2018 Rating: 5

댓글 1개:

  1. 동물사진을 찍을 용도이긴한데 하얀색상, 빨간색상이 눈으로 보는거와 거의 비슷한 색감이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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